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

 

   만약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사람이 아니라 느티나무로 태어나고 싶다. 한국에서 알게 된 어느 저명한 건축가가 말했다.

왜 느티나무인가?” 물어 보았다.

고등학교까지를 지낸 시골에 아주 큰 느티나무가 있었다. 나무 주변에는 항상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.

느티나무를 중심으로 한 그 풍경이 부모와 헤어져 살아야 했던 본인에게는 유일한 평화로 다가왔다고 말한다.

그 시절부터 쭉 큰 나무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 아래서 쉬어가고 싶다고 한다.

시골에서의 자연, 생활, 모든 것이 느티나무에 응축되어 있는 것 같다. 그리고 50세를 넘은 지금도 마음은 거기에 있는 것이다.

만약 나라면 다음에도 그 장엄한 느티나무를 멀리 바라볼 수 있고 그 그늘에서 쉴 수도 있는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.